IBK저축은행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향되자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이 본격적인 정상화 컨설팅에 나선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IBK기업은행은 IB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지속성장 전략수립’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하고 관련 공고를 냈다. 총 6주간 약 4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조직 진단과 수익구조 분석, 실행 전략 수립 등이 포함된 전방위 진단이 이뤄질 예정이다.
IBK저축은행은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모두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3년 299억 원에 이어 지난해 478억 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실자산도 빠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올해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9%로 전년 동기 대비 2.65%포인트 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9%까지 올랐고 대손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50.3%로 손실 흡수력 역시 미흡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영상 부담은 외부 신용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IBK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은 ‘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산건전성 저하, 수익성 악화, 높은 레버리지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3월 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1965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226%에 달한다. 이 중 67%가 브릿지론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83%가 비수도권·비주거 지역에 집중돼 본PF 전환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수익성 하방압력과 부동산 관련 건전성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한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계열사의 경영 체질 개선에 직접 나섰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IBK저축은행의 경영현황을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 대주주로서 자회사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컨설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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