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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을 아시아 '툴루즈'로…항우연 분원 유치할 것"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 인터뷰]

교육·연구기관 모아 정주여건 개선

우주항공 지역인재 기반 마련에 총력

복합도시건설 특별법 국정과제 추진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도 계획중

박동식 사천시장이 10일 사천시청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사천시




경남 사천시가 ‘아시아의 툴루즈’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전력을 다한다.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툴루즈는 우주항공 관련 기관 및 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표적 우주항공도시로 사천시의 롤모델로 분류된다.

1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박동식(사진) 사천시장은 “대한민국이 우주항공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관련 인프라를 확장하고 전문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라며 “특히 우주 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우주항공청에 더해 기업과 교육·연구 기관이 모이고 관련 인력이 상시 머무르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언급한 우주항공복합도시는 우주 항공 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행정·교육·연구·산업·주거 등 다양한 기능이 모여 생태계를 형성해 시너지를 유발하는 자족형 복합 도시다. 사천이 벤치마킹하려는 프랑스 툴루즈가 세계적 우주항공 중심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정주 여건 개선 및 교육·연구 인프라 집적이 자리하고 있다.

사천과 툴루즈는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 50만 명 미만의 중소도시라는 점, 우주항공청과 우주항공산업이 집적화됐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툴루즈는 프랑스 파리에서 681㎞ 떨어진 지역임에도 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설치돼 있으며 지역의 정주환경 개선 노력으로 현재 프랑스 제4 도시이자 유럽의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또 툴루즈에는 세계 2위 항공기업인 에어버스가 있고, 사천에는 항공기 완제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있다는 것도 유사점으로 꼽힌다.

산학협력이 가능한 대학이 인근에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툴루즈는 4개 종합대학, 10개 공과대학이 있는 이른바 ‘대학도시’다. 사천은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경상국립대가 인접해 있으며 창원대학교 우주항공 캠퍼스 개교 등으로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 박 시장은 "툴루즈가 우주항공 중심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50년이 넘는 기간 국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산업의 집적화 등으로 기반을 갖춘 만큼 이제는 교육과 연구, 주거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복합도시 건설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경상남도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분원 유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천을 포함한 경남은 전국 우주항공산업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우주산업 생산액은 전체 43%를 차지하고 있어 연구 능력만 뒷받침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인재 육성 방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창원대학교 우주항공캠퍼스를 개교한 데 이어 한국폴리텍 항공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주항공 분야에 특화한 과학영재학교와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제도 마련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교육환경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정주 여건도 좋아지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지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따라 국제협력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해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8월부터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도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9월에는 국회 정책 토론회 개최 등을 계획 중이다.

그는 “국제선 운항을 위한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설 구축과 터미널 공간 재배치 등 공항 기능 고도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새 정부에서 공항 간 기능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사천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산업에 더해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의 변화도 꾀한다. 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를 연내 착공하고,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수조 용량을 기존 4500톤에서 5300톤으로 확대해 국내 3위급 아쿠아리움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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