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은 자금의 숨통을 틔우는 시작일 뿐입니다. 그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소상공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행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조소행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남의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자금난, 정보 부족, 경영 고립으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그 문제를 ‘보증’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재단의 역할을 ‘신용보증기관’을 넘어 ‘종합경영지원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힘 쏟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신용보증의 금융지원과 비금융지원의 유기적 결합”이라며 “보증만 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컨설팅까지 이어지도록 경영지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소상공인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기에는 자금과 기본 경영 교육을, 성장기에는 컨설팅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기 시에는 회복 컨설팅과 재창업에 필요한 경영지도를 지원하며, 폐업 후에도 재도전을 위한 재기 지원까지 지원하자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신용보증재단을 돈 빌리게 도와주는 곳으로만 알고 있지만 지금의 재단은 교육도 하고,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이름은 재단이지만 실질적으론 경영 지원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신보재단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경영지도’를 강화해왔다. 시장 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연계해 상권 현장에서 직접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올해 목표는 컨설팅 및 교육 3700건 이상이다.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병행하며 단순 강의식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자금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혼자 끙끙대는 경영”이라며 “누군가와 상의할 수 있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력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상공인들은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단의 컨설팅을 받은 한 점포는 폐업 위기에서 매출을 2배 이상 회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충남신보재단은 지난 한 해 약 7만건의 보증을 통해 도내 소상공인의 자금 흐름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경영지도사업도 함께 확대하면서 ‘보증과 성장을 잇는 다리’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충남의 소상공인들이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성장을 목표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 재단이 바라는 변화”라며 “자금만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충남신보재단이 앞으로도 보증의 역할을 넘어 충남 경제의 뿌리를 지탱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현장 중심·고객 중심 경영’을 계속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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