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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하철이야, 사우나야?"…서울 지하철역 51곳, 에어컨 없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51곳에 냉방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환기조차 어려운 지하역사로 시민 불편과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냉방시설이 없는 지상 역사 두 곳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오 시장이 찾은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역은 모두 냉방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지상 역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76개 역사 가운데 51곳(18.5%)은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전혀 없는 '비냉방 역사'다. 이 중 25곳은 구조상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지상역이며, 나머지 26곳은 개통된 지 오래된 지하역으로 냉방 보조기기조차 없는 상태다.

폭염이 본격화된 7월 들어 시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열차 내부와 역사 내부의 온도 차가 5~8도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역사에선 체감 온도가 35도에 육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냉방된 열차에서 내린 직후 ‘찜통’ 같은 역사 공기에 노출되며 불쾌감을 호소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



냉방 관련 민원도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냉방 민원은 2022년 약 18만1000건에서 2024년에는 3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여름(6월 1일~7월 8일) 접수된 민원만 14만40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증가했다.

문제는 냉방시설을 새로 설치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지난해 아현역에서는 역사 리모델링과 함께 냉방시설 설치를 추진했지만 약 600억원에 달하는 예산 부담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일반적으로 냉방설비를 갖추려면 구조 변경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설치 비용은 최소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올해 1차 추경 기준으로 일반 예비비 1039억원, 재난 목적 예비비 200억원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재정 투입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제 사업 반영과 착수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단기 대응책으로 오는 8~9월 중 지상 역사 15곳에 냉방 보조기기 60대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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