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사’가 뇌의 각성도를 높여 집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학계에서는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식사 방법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규슈대학교와 일본 식품업체 ‘니치레이 푸즈’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을 과학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최근 게재했다.
지금까지 맛이 두뇌의 인지 작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맛있는 음식’이 식후의 인지 처리 능력, 동기 수준, 작업 효율성에 어떤 변화로 이어지는지가 해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냉동 볶음밥 3종을 활용해 비교 실험을 설계했다.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각각 다른 볶음밥(50g)을 섭취하게 한 뒤, 인지 조절 능력을 측정하는 ‘스트룹 과제’를 실시하고 식사 전후의 뇌파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풍미가 우수한 볶음밥을 먹은 참가자들은 전두엽에서 α(알파)파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각성 상태’를 보였다. 이들은 ‘보통맛 볶음밥’을 먹은 그룹보다 스트룹 과제를 더 빠르게 수행했다. 즉, 맛있는 식사가 집중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또 좌우 전두엽의 α파 활동을 비교한 결과, 풍미가 뛰어난 볶음밥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좌측 전두엽의 α파가 우측보다 현저히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접근 동기 부여(의욕이나 긍정적 행동)’ 상태에서 자주 발견되는 신경학적 특징으로, 맛있는 음식을 통해 의욕이 고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팀은 “이번 연구는 짧은 식사 시간만으로도 집중력과 의욕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치매 예방, 학습 및 작업 효율 향상, 스포츠 수행 능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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