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향고래 1마리가 제 길을 찾아 먼바다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 5분께 “기장군 연화리 앞 해상에 고래가 바위에 걸린 것 같다”는 낚시객의 신고가 있었다.
해경은 오전 5시 23분께 고래가 외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해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오전 7시께 대변항 내에서 머물고 있는 것을 재확인했다. 고래가 외해로 빠져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해경은 ‘대변항 내에 고래가 있다’며 어민들에게 출입항시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7시 40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들이 도착해 고래 상태를 확인했으며, 고래가 대변항을 나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대변항과 인근 근해에서 고래가 보였다.
해경은 14일 일출 후 다시 확인한 결과 근해에서 고래를 발견하지 못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은 동해 먼바다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고래가 다시 항내로 들어올 것을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발견된 향고래는 몸 길이 7m짜리 새끼 고래로 추정된다.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96년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우리 정부는 2007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 주서식지는 아프리카 적도 근처다. 여름에는 수온이 비교적 낮은 고위도로 이동한다. 동해는 이들이 회유하는 경로에 있는데, 방향을 잘못 틀어 대변항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무리나 엄마 고래로부터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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