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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대 초월한 감동과 음악…'초록마녀' 매력에 빠지다

■13년만의 오리지널 내한 '위키드'

전세계 7000만명 본 메가히트작

3년째 호흡 맞춘 배우 케미 돋보여

유쾌한 스토리·화려한 무대 압도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의 글린다(앞줄 왼쪽)와 멜파바(〃 오른쪽). 사진 제공=에스앤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지 않고도 ‘위키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올해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광클’해서 예매했어요.”

22년째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며 가장 성공한 뮤지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위키드’가 13년 만에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시작했다. 기대감 속에 12일 개막한 이 작품은 오프닝과 동시에 가족 단위를 포함해 전 세대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는 입구부터 작품의 시그니처 컬러인 초록색 옷을 입은 관객들이 들어찼다. ‘중력을 벗어나’ 등 인기 넘버를 흥얼거리는 관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어 작품의 인기와 명성을 실감나게 했다.

자막을 봐야 하는 불편함에도 어린이는 물론 시니어 관객들을 사로잡은 비결로는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받는 서사와 뮤지컬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인기 넘버들,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무대, 3년째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케미’를 선사하는 원 캐스트 배우들, 탄탄한 원작과 팬덤 등이 꼽힌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의 글린다(왼쪽)과 멜파바. 사진 제공=에스앤코


이 작품은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1995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라이언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1900)’에서 영감을 받아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시점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즈의 마법사’ 속 나쁜 서쪽 마녀와 친절한 남쪽 마녀 글린다가 주인공이다. 초록색 피부로 태어나 차별을 받지만 영리하고 정의로운 멜파바와 아름답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금발의 글린다가 편견을 넘어 펼치는 담대한 모험은 공연 무대라는 한계를 뛰어 넘는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여기에 피부 컴플렉스를 이겨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와 서사로 공감을 이끌어낸 이 작품은 2003년 미국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하고 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 브로드웨이 대표작이다. 국내에서도 2013년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을 초연한 뒤 여러 차례 공연하며 커다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스앤코


특히 1막은 웃음을 2막은 감동의 드라마를 담당하는 등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를 완벽하게 연출해 까다로운 한국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1막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하게 하는 코믹한 연기와 유머로 객석에서 쉴새 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2막에서는 갈등과 서사가 고조되면서 드라마틱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특히 ‘약한 자, 넌 위키드’ ‘동쪽의 나쁜 마녀’ ‘원더풀’ ‘나를 놀리지 마’ ‘비극의 시작’ ‘마녀사냥’ ‘너를 만났기에’ 등 뮤지컬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넘버들이 감동을 극대화하며 커튼콜 때는 객석에서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와 갈채 환호가 쏟아졌다.

또 멜파바와 원숭이들의 플라잉을 구현한 것을 비롯해 누가 어떻게 양철인간, 사자, 허수아비로 변했는지 등 이 작품의 ‘비밀 병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 앙상블들과의 ‘케미’는 “완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멀티 캐스트가 대세이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여전히 원 캐스트를 고수하면서 모든 공연에서 높은 수준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키드’는 서울에서 시작해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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