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EU, 日·加·印 등과 협력 강화…美·中 배제한 '새 질서' 논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앞세운 전방위 무역 압박을 이어가자 참다 못한 각국이 미국 중심의 국제 무역 질서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캐나다, 일본, 인도, 브라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이 반미(反美) 연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에 대한 공동 보복 조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제 관심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얼마나 강하게 뭉쳐 실제로 미국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더 하인드 멜버른대 교수는 “동남아 국가들이 하나의 전선으로 결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질서를 계속 뒤흔든다면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다들 관세 낮추려 시장 개방…한국도 협상 타결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낮추기 위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는 그들의 나라를 개방하고 싶어 한다. 나는 일본은 시장을 개방하는 정도가 훨씬 덜하다고 본다. 일본은 미국에서 자동차 수백만 대를 팔지만 우리 자동차를 받지 않아 우리는 일본에 자동차를 팔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의 협상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각국이 자기들의 방식을 매우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말한 것은 협상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읽힙니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8월 1일에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방비·무기 늘려…'자강' 속도 내는 유럽
미국과 유럽 간 안보 동맹이 느슨해지고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유럽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이 국방비를 대폭 늘리며 ‘자강(自强)’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7월 14일)을 하루 앞두고 파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640억 유로(약 103조 원)로 증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당초 2017년 320억 유로였던 군사 예산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이를 3년 앞당기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35억 유로, 2027년에는 30억 유로가 각각 추가로 배정될 예정입니다. 독일도 올해 국방비를 950억 유로에서 2029년까지 1620억 유로로 약 70%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방산 업계에 생산력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패권 노리는 美 '가상자산 3법' 본격 심의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그 배경에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하원은 14일(현지 시각)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일명 ‘가상자산 3대 법안’ 심의에 나선다. 3대 법안은 △클래리티 법안(가상자산 명확화 법안) △반(反)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감시국가법 △지니어스 법안(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입니다. 해당 법안들은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도 미국이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을 노리는 미국과 밀려나지 않으려는 주요국의 정책 경쟁이 안정적 투자 환경을 원하는 시장의 기대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CATL, 배터리 넘어 'AI 소프트웨어 기업' 꿈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인 중국 CATL이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CATL의 AI 기반 시스템을 주목하며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 업체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생태계 제공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ATL은 지난해 홍콩에 연구개발(R&D)센터를 열고 AI 기반 배터리 소재 개발, 생산 공정 자동화, 수명 예측, 품질관리 등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능형 에너지 관리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나섰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로보택시 시장에 출사표를 내기도 했습니다.
"日정부, 반도체기업 라피더스에 지원 대가로 '황금주' 요구"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직접 출자하는 대신 주요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보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14일 NHK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라피더스에 대한 정부 출자(1000억 엔)의 대가로 황금주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NHK는 “일본 정부 출자가 실제로 이뤄지면 라피더스 경영에 대한 정부 관여가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자금 지원에 걸맞은 성과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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