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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빠진 유튜브 '월 8500원'…음원시장 재편 가능성엔 의문

■ '라이트 요금제' 연내 출시

구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시정

음악산업 등 300억 상생안 마련도

일각선 "이동 유인책 부족" 지적


구글이 광고 없이 유튜브를 볼 수 있지만 음원 스트리밍은 제공하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월 구독료 8500원에 출시한다.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의 절반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이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유튜브 뮤직도 공짜로 제공한 ‘끼워팔기’ 행위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자 구글이 공정위가 현장 조사에 돌입한 지 약 2년 반 만에 자체 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 유튜브 뮤직이 지배하는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유튜브 뮤직 앱을 뺀 요금제 출시를 골자로 한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관련 잠정 동의 의결안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의 월 구독료는 구글 안드로이드 8500원, 애플 iOS 1만 900원이다. 미국·독일·브라질 등 해외에서는 이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출시일은 동의 의결서 송달일로부터 90일 이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유튜브 구독 상품인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 구독 상품을 끼워 팔아 독과점(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아왔다. 공정위는 2023년 2월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7월 구글에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 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구글은 광고 없이 영상을 감상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에게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음악 스트리밍 시장으로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전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이 유튜브 뮤직 구매를 강제당하는 등 선택권을 제한받고 시장 내 다른 사업자의 활동도 부당하게 방해받았다고 판단했다. 유튜브 동영상 단독 서비스는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국내 이용자와 음악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300억 원 규모의 상생 방안 또한 마련했다. 프리미엄에서 라이트로 전환한 회원이나 라이트 신규 가입자에게 2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총 75억 원어치로 세계 첫 사례다. 재판매사(리셀러) 할인 상품을 통한 75억 원 규모의 이용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과 유튜브 라이트를 결합해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두 방식은 라이트 출시일부터 4년 동안 총 150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지속한다. 공정위는 이 상생 방안을 통해 이용자 21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구글은 국내 뮤지션 지원에 150억 원을 투입한다.

구글의 이번 전향적 결정에 대해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공정위를 비롯해 유튜브 프리미엄 중 유튜브 뮤직을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신규 구독하고 다른 온라인 음원 플랫폼을 구독할 이용자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시장 재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안드로이드 앱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라이트는 월 6400원 차이가 나는데 이는 국내 음원 플랫폼의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 수준(월 7500~7900원)보다 싸다. 반면 iOS 앱 시장의 경우 격차는 8600원이다. iOS 사용자는 다른 음원 플랫폼으로 갈아타면 구독료를 줄일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체계로 설계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유튜브 뮤직 796만 명, 멜론 710만 명, 지니뮤직 298만 명, 플로 210만 명 순이다.

라이트 요금제에서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저장 등 핵심 기능이 제외돼 매력이 반감된다는 평가도 있다. 공정위는 모든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예정) 국가에서는 이들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시장에서 기대했던 바와 다소 거리가 있어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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