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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기장 우울증 있었다”…에어인디아 참사 원인 밝혀질까

12일(현지 시간)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242명을 태우고 영국 런던으로 가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기장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떠올랐다. 조사 당국은 조종사의 의료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조사관들이 사고 기장이었던 수밋 사바르왈(56)의 의료 기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하며 그가 오랜 기간 우울증과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조사 당국은 초기 보고서에서 기체 결함보다는 조종사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항공안전 전문가 모한 랑가나탄은 한 인터뷰에서 “여러 에어인디아 조종사들이 사바르왈 기장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며 “실제로 그는 3~4년간 비행에서 물러나 병가를 사용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사측이 기장에게 비행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적격 판정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바르왈 기장은 은퇴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있었으며 2022년 어머니가 사망한 후 홀로 남은 고령의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조기 퇴직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료는 “그는 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었다”며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는 승무원이 있다면 즉시 운항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에어인디아에 입사해 총 1만 5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쌓았으며 사고 기종만 8000시간 이상 몰았다. 또한 작년 9월에는 1급 건강검진을 통과하며 조종사로서 신체·심리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부기장이었던 클라이브 쿤다르(28) 역시 항공업계 종사자 집안 출신으로 34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최근 2년 내 1급 건강검진을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인도 상업 조종사 협회(ICPA)는 성명을 내고 “기장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둘러싼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며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윤리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승무원들은 최악의 환경에서도 훈련된 대로 임무를 수행했다”며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를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인도 아마다바드발 런던행 에어인디아 AI171편은 이륙 직후 갑자기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260명이 숨졌다. 이 중 영국 국적의 인도계 탑승객 1명만이 생존했다.

“은퇴 앞둔 기장 우울증 있었다”…에어인디아 참사 원인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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