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6일 “기업가정신은 국가 경제의 엔진이며 한강의 기적과 10대 경제 강국 도약도 이것으로 만들었다”며 기업가정신을 살려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이날 서귀포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38회 한경협 경영자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기업가정신은 후대에게 물려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경제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은 기업인이 만들고, 기업인을 만드는 것은 기업가정신”이라며 “한경협은 기업가정신의 발전소로서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회장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격변하는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에 대해 “위기는 우리 역사에서 늘상 반복돼왔지만 이번에는 규모나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차원의 시대 전환적인 위기”라며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뀌고 AI 혁명이 밀려온다”고 역설했다.
류 회장은 “국가 경제의 엔진,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은 위기극복 방안으로 다양한 대책들을 강구해 왔다”며 올해 출범한 ‘AI혁신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류 회장은 “정부와 산업계를 잇는 AI 허브가 되고자 나섰다”며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의 길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류 회장은 “선진국은 경제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떡볶이(tteokbokki)’가 새롭게 포함되고,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휩쓴 것처럼 문화적 역량과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경협은 19일까지 제주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하계포럼을 개최한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한경협 경영자 제주 하계포럼은 경제계의 대표적인 여름철 지식 교류의 장이다.
이번 포럼에는 500여 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기업가정신과 미래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K-POP의 위기와 도전 :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와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등도 디지털금융과 AI 기반 모빌리티, 여행 산업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경영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K바캉스 실천의 의미도 함께 담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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