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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용 경영'…올 중형 항공기 23대 도입

무게 가벼워 연료효율성 20% 높고

운용 유연성에 수익성 제고도 가능

A330 등 대형 항공기는 8대 퇴출

中日 노선 성장세에 실적도 '쾌청'





대한항공(003490)이 대형 항공기를 퇴출하고 중형 항공기로 무장하며 ‘실용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료 효율성이 높고 급변하는 글로벌 여객·화물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중형기를 앞세워 성수기인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 일본·중국 노선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들어 A330-300, B777-200, B747-8 등 대형항공기 8대를 퇴출하고 B787-10, A321-200네오(neo) 등 중형 항공기 8대를 도입하며 기단을 최신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787 모델 등 중형기를 중심으로 올해 항공기 23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중형기 위주로 기단을 재편하면 더 유연하게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대형기는 한 번 이륙할 때 많은 인원과 화물을 실을 수 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경제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항공기가 큰 만큼 이·착륙에 필요한 정비 비용도 많이 들어 단거리 노선에 투입하면 수익성도 악화된다. 이 때문에 전체 기단에서 대형기가 많아지면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한항공은 중형기을 대거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 노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형기 중심의 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형기는 연료 효율성이 높아 대한항공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중심 기종인 B787 모델은 기존 알루미늄 대신 탄소섬유복합제를 사용한 차세대 항공기다. 동급 기종과 비교해 20~30%가량 가벼워 기존 기종보다 연료 효율도 20%가량 높다고 평가된다. 장거리 운항일수록 기존 대형기보다 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보잉과 약 30조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B787-10 30대(예비 발주 10대 포함) 구매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회장은 당시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와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도 노선 유연성 확보를 위해 대형기 보다 중형기를 선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최근 에어버스의 중형 항공기인 A321XLR 70대(예비 발주 20대 포함)를 구매했고 독일 루프트한자그룹과 에어프랑스도 대형기를 줄이고 중형기를 도입하는 추세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지난달 B787-9 기종을 추가 도입해 기단을 확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기단 정비가 매출이 뛰고 있는 중국과 일본 노선 사업에 터보 엔진을 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국 여객을 206만 9914명 유치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66만 5627명)에 비해 24.2% 늘었다. 일본 여객 수도 409만 8859명으로 지난해 368만 6720명에서 11.1% 상승했는데 중형기 기단을 확대하게 되면 이 같은 단거리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나아가 대한항공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면서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근처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크게 늘어날 항공기 정비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MRO 사업 수주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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