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4선)·박찬대(3선) 후보가 전국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며 전국당원대회 경선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 후보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하는 게 맞는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는) 축소해서 한다는데 온라인 대회를 하고 수해 복구를 돕는 것이 어떨까"라며 "고민이 많지만 아무튼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적었다.
박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전국이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비상 상황이고 폭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며 "순회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는 건 집권당의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로 경선 일정을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중앙당과 선관위에서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책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주길 요청한다"며 "당의 어떤 결정이라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후보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도 페이스북에 "첫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충청지역은 20년 만의 '괴물 폭우'로 쑥대밭이 돼버린 상황"이라며 "온라인 투표 등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의 신속한 검토와 결정을 요청했다.
전당대회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결과가 발표된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할지, 연기할지, 강행할지 등 여부를 논의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가 이른 시간 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해 후보 측 대리인과 19, 20일 있을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빠르게 결정해달라고 주문했다"며 "가능하면 오늘 오전 중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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