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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빨아들이는 제2스마트폰"…부품사들도 휴머노이드 참전 [다시, KOREA 미러클]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발맞춰

관절·눈 등 생태계 장악 나서

현대모비스, 액추에이터 개발

LG이노텍은 시각감지 R&D 집중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스마트테크코리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개가 동작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부품 기업들도 앞다퉈 로봇 산업 선진화에 합류하고 있다. 자동차·전자 등 기존 산업에서 쌓아온 센서·제어·고밀도 부품 기술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하는 부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4월 기관투자가 설명회에서 휴머노이드 부품 개발 계획을 공개한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관절이나 근육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의 로봇 개발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8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예고한 만큼 속도를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2의 스마트폰’이라고 불릴 만큼 범용성이 큰 것은 물론 시장 가치도 큰 분야”라며 “부품 업계도 시장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마켓리포트에 따르면 로봇 부품 시장은 지난해 124억 달러(약 17조 2670억 원)에서 2033년 238억 달러(약 33조 1415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업계도 로봇 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부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정보기술(IT)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일정량씩 내보내는 부품으로, 막대한 전기가 필요한 로봇 산업이 팽창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곤 삼성전기 상무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MLCC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품 업체 간 협력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시각 감지 체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LG이노텍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장착할 시각 감지 장치를 개발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마트폰에 묶여 있던 기술력이 로봇 분야로 확대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로봇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로봇 산업의 매출 5조 9805억 원 중 대부분은 12대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 1억 원 미만 기업이 50% 이상이며 10억 원 미만 기업을 포함하면 80%에 육박한다. 대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가 고착화해 제조 가치사슬 전반에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지난해지면 경제효과는 한계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중소기업의 경우 활용할 만한 기술을 가진 곳도 많지만 다른 기업과 연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조 기업의 데이터를 제공해주거나 연산, 서버 구축에 필요한 시스템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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