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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 닷새간 3100대…車 보험료 오르나

극한호우에 300억대 손실

보험 손해율 83% 전년比 3%P↑

정부 물가 안정기조에 부담 커져

업계 “한계상태지만 찍힐라” 눈치만

20일 새벽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 가평군 대보리에서 차량들이 부서져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닷새간 3000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300억 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태풍이 오기도 전에 차량 피해가 커지면서 이미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또다시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4년간 계속된 보험료 인하에 정비요금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이 악화된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새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찍힐 새라 당국 눈치만 살피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2개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는 3131건으로 집계됐다. 추정손해액은 296억 1300만 원에 달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며칠간 집중된 극한호우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지난해 3개월간 피해(5676대, 421억 원)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량 침수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거리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계된 올 1~6월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설 경우 사실상 적자 구간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9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정부의 상생 금융 정책에 맞춰 최근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지만 같은 기간 정비수가 역시 꾸준히 오르면서 손해율이 악화된 탓이다. 손보사들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명목하에 2022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왔다.

문제는 이상기후 속에 태풍까지 발생하면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사들의 적자가 누적될 경우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율 80%를 넘어가면서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적자 산업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보험료 인상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연일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 항목에 포함될 만큼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라 보험료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최대한 버티다가 연말께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수재민을 위해 10억 원 상당의 임시 주거 시설과 구호활동기금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해 피해 지역의 구호활동기금 5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하고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인 ‘희망하우스’를 최대 15동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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