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아직까지 사고의 진실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오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 해병 순직사고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 순직해병특검이 제 자택을 포함해 국회 본관 위원장실과 의원회관 사무실, 지역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며 “어떤 사유로 압수수색을 하는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참고인임에도 압수수색을 한 것은 정치 특검의 전형적인 망신주기 행태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제가 마치 순직 해병 사건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처럼 여론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속칭 임성근 전 사단장의 기독교 구명 로비에 제가 관여한 것처럼 국민에게 각인시켰다”고 지적했다.
채해병 특검은 지난 2022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수석비서관 회의가 끝난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의원이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임 전 사단장 구명에 이 의원이 관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VIP 격노’가 있었다고 알려진 날로, 같은 날 이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기독교계 멘토로 알려진 김장환 목사와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거론되고 있는 김장환 목사님과는 이십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전화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이로, 통화를 했더라도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이유가 전혀 없는 관계"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 “당시 대통령과 통화했다면 (국민의힘)사무총장으로 당의 현안에 대한 일반적 통화였을 뿐, 임 전 사단장의 구명에 대해 대화한 적이 없었다”며 “날짜와 그 시기의 당 현안을 하나하나 맞춰 간다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겠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기억을 되살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다니는 인연으로 임 전 사단장의 부인으로부터 구명을 부탁받고, 임 전 사단장과 직접 통화를 한 내역이 있다는 일부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임성근 사단장과 일면식이 없고 전화번호조차 모른다”며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다. 예배는 물론 행사차 가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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