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가 도내 곳곳에서 극한호우 등으로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26일 예정된 거제여름해양축제를 취소한다.
지난 16일부터 경남에 8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지며 산청군에서만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 경남에서는 도로 유실과 산사태 등 1500여 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산청과 합천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피해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역 상권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사전 신청을 완료했거나 어린이·가족 단위 참여자를 위한 일부 체험행사는 제한적으로 진행한다. 진행 예정인 프로그램은 △거제 종이배 조선소 대회 △워터 페스타 & 스피드 챌린지 △해양레포츠 체험 △체험부스존 △프리마켓 △푸드 스트릿(지역 음식점 참여) △오션 릴레이 레이스(구조라 해변) △블루플로깅 & 정크아트다.
변광용 시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인근 지역의 피해복구를 위해 시민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축제성 행사는 시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유가족과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피해 극복에 동참하고자 행사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소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민 불편이 없도록 후속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가 취소한 거제여름해양축제는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대표 여름 행사로, 지난 21일부터 메인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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