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5월에도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이 1명당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 정책의 효과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 증가율이 지난달에 이어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7월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의 출생아 수는 68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8명(12.3%)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6.9%)의 두 배 수준이다. 뒤이어 충북(11.4%), 대구(10.9%)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인천은 지난해 5월부터 출생아 수가 반등하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이후로는 매달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늘었다. 올해 1~5월 인천의 혼인 건수는 5657건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해 결혼과 출산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출산 장려 정책 '아이플러스(i+) 시리즈'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아이플러스 1억드림'이다. 인천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에게 태아부터 만 18세까지 최대 1억원 규모의 혜택을 생애주기별로 지원하는 구조다.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주거, 교통, 결혼, 육아까지 포괄하는 통합 지원 시스템이다.
현재 i+ 시리즈는 △집 마련 지원 '집드림' △교통비 지원 '차비드림' △결혼 연계 프로그램 '이어드림' △신혼부부 주택 지원 '천원주택' △양육 지원 '길러드림' 등 총 6개다.
특히 '이어드림'은 두 차례 매칭 프로그램에서 50% 이상의 성사율을 기록해 실효성을 입증했고 돌봄 공백을 메우는 '길러드림'도 본격 가동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출생률 상승은 단순한 복지 효과를 넘어, 시민 삶 전반의 체질이 바뀐 결과"라며 "지방정부 차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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