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앞둔 몸 풀기 경기였지만 의미 있는 동반 득점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29)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 미드필더 배준호(22)가 맞대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배준호는 27일(한국 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시즌 경기(1대1 무)에 선발로 나서 후반 15분까지 60분을 뛰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밀리언 만호프의 터닝슛이 나왔고 골문 앞에 있던 배준호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배준호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의 에이스다. 그가 속한 이민성호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팀. 배준호의 골맛은 이민성호에도 달콤한 소식이다. 배준호는 새 시즌 이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최근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 스토크시티 유니폼을 입고 존재감을 뽐냈다.
벤치 멤버로 출발한 황희찬은 후반 15분 배준호가 교체돼나간 직후에 울버햄프턴 신입 공격수 페르 로페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배준호의 득점이 결승골이 되지 못하도록 막은 게 바로 황희찬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져 들어가며 침투 패스를 받으려던 황희찬은 상대가 잡아 채는 바람에 넘어졌고 이내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적극적으로 페널티킥 의사를 밝힌 황희찬은 오른발 강슛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오른발로 밀어 넣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0분이었다.
두 차례 월드컵 출전 경력의 황희찬은 지난 1년 간 잦은 부상과 그 여파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 21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골에 그쳤다. 12골이나 넣었던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 2부로 승격한 팀인 버밍엄으로의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황희찬은 건강한 활약으로 가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마침 터진 골은 월드컵 본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홍명보호에도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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