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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학습해 파형 분석도 척척…美中 'AI 과학자' 경쟁

구글 등 과학연구 특화모델 공개

中도 자체 개발 '사이언스원' 선봬

배경훈 장관 "AI 도입 지원할 것"

AI 관련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일상 언어를 넘어 어려운 수학과 과학 이론을 이해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한 연구 혁신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올해 초 구글·오픈AI 등 미국 빅테크들이 과학 연구 특화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중국도 정부 주도로 자체 기술을 개발하며 주도권 경쟁을 시작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은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과학 연구 특화 모델 ‘사이언스원’을 공개했다. 사이언스원은 수학·물리학·화학·천문학·생물학 등 기초과학 전반의 전문 지식을 학습했다. 이를 통해 전기·소리 같은 신호를 그래프로 표현한 형태인 파형을 분석하거나 스펙트럼·장(場)처럼 과학 논문에서만 다뤄지는 개념이나 기호를 인식할 수 있다.

사이언스원은 ‘베이징 전자·양전자 충돌기’ 실험 같은 실제 자국 내 연구 활동을 효율화하고 있다는 게 CAS 설명이다. 사이언스원은 특히 연구에 필요한 논문 등 문헌 조사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3~5일에서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모델은 또 AI 도구 300종을 연구 과제별로 최적화해 지원한다. AI 도구 중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단백질 분석 모델 ‘알파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재 분석 모델 ‘매터젠’도 있다. 단순히 특정 분야 작업을 돕는 모델을 넘어 이들을 통합해 과학 전(全) 분야에 통달한 모델을 연구자에게 지원하겠다는 게 CAS의 구상이다.



중국에 앞서 미국에서도 빅테크 주도로 유사한 기술들이 등장했다. 구글은 올 초 범용 모델 ‘제미나이 2.0’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비서) ‘AI 코사이언티스트(공동 과학자)’를 선보였다. AI 코사이언티스트는 연구 목표가 주어지면 슈퍼바이저(관리자)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은 전문 에이전트들이 협업해 실험 진행 등을 돕는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 물질을 찾는 등 실제 활용 사례도 등장했다. AMD도 올 초 존스홉킨스대와 함께 선보인 ‘에이전트 래버러토리(실험실)’를 선보였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9일(현지 시간) ‘버추얼랩(가상 연구실)’으로 코로나19 치료용 물질 나노바디(단일도메인항체) 92종을 새로 설계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버추얼랩은 여러 전문 에이전트들이 모여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문헌 검토 등을 수행하는 AI 협업 시스템으로 지난해 구축됐다. 일본 스타트업 사카나AI는 지난해 ‘AI 사이언티스트(AI 과학자)’를 개발하고 올 3월 이를 활용해 만든 논문이 학술지 게재를 위한 피어리뷰(동료평가)를 통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사이언스온 AI(SAI)’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산학연에 제공 중이다. 챗GPT처럼 연구 관련 질문을 하면 SAI가 논문·특허·연구동향 등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AI 기업 수장 출신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17일 취임식에서 “기초과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AI는 필수가 됐다”며 “혁신적 연구 성과 도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AI 도입·활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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