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최근 기술주 랠리에 따른 고점 부담으로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관세 정책으로 3분기 이익이 당초 기대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혀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3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0포인트(0.74%) 떨어진 4만 4130.9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23.35포인트(0.37%), 7.23포인트(0.03%) 하락한 6339.55, 2만 1122.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각각 3.95%, 11.25%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0.78%), 애플(-0.71%), 브로드컴(-2.95%),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2.36%), 테슬라(-3.38%), 넷플릭스(-2.09%) 등 대다수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분류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급등한 덕분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각각 4%, 12% 이상 상승하는 등 상당수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그 덕에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다 고점 부담으로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또 다른 M7 기업인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 아마존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55억∼205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예상치 194억 8000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아마존이 전망한 3분기 매출은 1740억∼1795억 달러로 LSEG 집계치 1730억 8000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도 “관세·무역 정책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에는 1677억 달러의 매출과 1.68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까지 웃돌았다.
애플 역시 장 마감 후 2분기에 944억 4000만 달러의 매출과 1.57달러의 EPS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은 아이폰이 이끌었다. 2분기 아이폰 매출은 44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3% 늘고 시장 예상치도 10% 이상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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