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103140)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원자재인 구리 가격까지 급락한 이중고를 맞았다.
1일 오후 2시 20분 기준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2만 4500 원(15.24%) 내린 13만 6300 원에 거래됐다. 풍산홀딩스(005810) 역시 11.28% 급락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투매를 불렀다. 이날 풍산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든 규모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115억 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42억 원으로 42.3% 감소했고 매출액은 1조 2940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구리 가격 급락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424 달러로 폭락했다. 전일 종가 대비 20.8% 급락한 것으로 1968년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이 직격탄이 됐다. 당초 관세 때문에 미국 내 구리 가격은 강세를 보였지만, 백악관이 구리 원료와 폐구리에는 50%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글로벌 구리 가격 약세는 이어지는 추세다. 3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구리 가격은 t당 9606 달러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 0.96% 하락했다. 이로써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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