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발표하는 일자리 통계가 국민들의 체감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순민간고용’ 일자리 지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고용지표는 공공 부문 일자리가 섞여 있어 정확한 시장 흐름을 읽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말 공개되는 수정경제전망에 민간고용만을 반영한 순수 증가치를 반영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서는 5월 0.8%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등에 대한 수정치가 함께 공개된다. 새 고용지표를 통해 경제전망을 좀 더 정교화한다는 게 한은의 목표다.
그동안 한은 안팎에서는 우리나라 고용지표가 미국 등과 달리 민간과 공공 부문을 구분하지 않아 기업 중심의 부문 고용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은은 이에 따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정부의 직접 일자리 예산 정보를 종합 활용해 공공 부문 고용 효과를 통계에서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지표 개발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진단과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용지표가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해석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을 보면 15~64세 고용률은 역대 6월 기준 최고인 70.3%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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