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편의점 업계가 하나둘 점포 내 환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환전, 선불카드, 교통카드 충전 등이 모두 가능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세계 16개국의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수수료도 없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과 외국인 유입이 많은 도심 관광지 상권 18개 점포에 우선 설치하고, 연말까지 전국 거점 점포 50곳에 순차적으로 키오스크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 내에는 다국어 서비스는 물론 기기에 부착된 다국어 콜센터 연결 전화기도 이용 가능하다. 외국인 전용 통합 선불카드 '와우패스'도 구매 가능하다. 이는 교통카드와 연동되고 모바일 앱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잔액 확인과 충전이 가능한 카드다.
김경덕 생활서비스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된 만큼 서비스를 철저히 완비해 한국 편의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려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민들에게도 일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생활 플랫폼의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더즌 환전 키오스크’를 새롭게 도입한 바 있다. 24시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즌 환전 키오스크는 달러, 엔화, 유로, 위엔 등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무인 환전 키오스크, 해외결제 지원 등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4.6%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는 9월 말부터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도 한시적으로 면제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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