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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매각 공회전…“입찰 연기” [시그널]

시총 1.3조·지분 37.6% 매각 대상

경영권 프리미엄 붙이면 5000억

들쭉날쭉 실적, 해상풍력 둔화 우려

“방산 재평가시 극적 타결 가능성”

SK오션플랜트 2야드 전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전문 기업인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 신재생에너지 사업 핵심 자회사이다.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SK오션플랜트가 건조해 해군에 납품한 울산급 호위함이 운항 중이다. 사진 제공=SK오션플랜트


SK(034730)에코플랜트의 해상 풍력 자회사 SK오션플랜트(100090) 매각 작업이 공회전하고 있다. 올 2월 말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 반년이 다 됐는데도 예비입찰 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차세대 전력원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자력발전이 부각되면서 청정 에너지인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매각가를 둔 인수 측과 매각 측의 눈높이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단 분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SK오션플랜트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받으려고 했지만, 인수 후보 측에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SK오션플랜트 인수 후보로는 어펄마캐피탈의 크레딧 법인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어펄마CS) 등 2곳이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 측에서는 시장 상황을 보고, 향후 일정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2월부터 진행됐던 매각 작업이 반년 가까이 원점에서 멈춰 선 상태다.



이번 매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지분 37.6%가 대상이다. SK 측은 최근 1조 3000억 원까지 오른 시가총액을 근거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5000억 원대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2대주주인 송무석 전 삼강엠앤티 대표 일가 지분 20.26%를 합칠 경우 총 57.86%로 인수가는 8000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해상풍력 시장의 불확실성을 들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인수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SK오션플랜트의 변동성 큰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23년 매출 9258억 원, 영업이익 756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연 등의 여파로 매출 6620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매각 측은 회사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 1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전체 매출 2571억 원 중 군함 등 특수선 부문이 1774억 원으로 무려 69%를 차지했다. 반면 회사의 미래로 불리던 해상풍력 부문 매출 비중은 27%에 그쳤다. 안정적인 방산 부문 현금 창출력에 해상풍력의 미래 성장성을 더하는 게 온전한 가치 평가라는 주장이다.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며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SMR이 급부상하면서, 간헐성이 큰 해상풍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오션플랜트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SK에코플랜트의 입장 변화가 관건”이라면서도 “인수 측에서 함정·경비정 등 방산 부문의 가치를 재평가할 경우 극적으로 매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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