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오는 15~16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부산항 제1부두 등에서 ‘2025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夜行)’을 개최한다.
시는 2016년부터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임시수도가 된 부산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야간 관람·체험·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지난해 5월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산항 제1부두를 중심으로, 중구 부산항 제1부두~부산근현대역사관~부산기상관측소,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 일원 등 3개 구역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피란수도 부산’의 8야(夜) 주제로 구성된 2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미디어 파사드 ‘한 여름밤의 시간여행, 백 투 더(Back to the) 피란’, 야간 경관조명 ‘피란수도 1023 빛의 여정’, 특별 야간 개방행사 ‘피란의 밤’, 역사 교육 프로그램 ‘1023 어린이 천막학교’, 몰입형 체험 ‘피란수도 부산의 기억’ 등이 대표적이다.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준비한 공연도 눈길을 끈다. 중·구·부산진·남구 캐릭터가 참여하는 개막 퍼포먼스, 유엔평화기념관 소년소녀합창단의 ‘평화의 합창’, 나운규 ‘아리랑’·안종화 ‘청춘의 십자로’ 변사극, 그리고 피란을 딛고 맞이한 평화의 시대를 그린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야행은 개막식 등 의전 행사를 최소화하고 관람객 체험 중심으로 진행한다.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기(플로깅), 탄소 절감 걷기(1023 피란워크), 문화누리카드 가맹점 연계 ESG 기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 시니어클럽과 함께하는 ‘밀다원 다방’, 지역업체 구매 영수증 인증 시 기념품 증정 행사 ‘알뜰살뜰 우리동네 점빵찾기’, 부산 숙박업소 1박 이상 이용객 대상 ‘웰컴 키트’ 제공 등이다.
행사 정보는 ‘부산 문화유산 야행’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이번 야행은 피란수도 부산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험하며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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