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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사러 박물관 ‘오픈런’했다고?”…하루 2개 팔리던 비인기템의 역전

지난해 8월 본격 판매가 시작된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까치호랑이배지.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의 까치호랑이배지가 이른바 ‘대박템’으로 탈바꿈했다. 한달 평균 66개 팔리던 비인기 상품이 3만8000개씩 팔려나가며 5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까치호랑이배지는 지난달 3만8104개 판매됐다. 개당 1만4900원으로 매출액은 약 5억6000만 원에 달한다. 오프라인 기념품샵에서 1101개 판매됐으며 나머지는 온라인 예약판매 실적이다.

이 배지는 원래 인기상품이 아니었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수집하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취객선비잔, 고려청자잔 등이 즐비한 국립박물관 기념품샵에서 눈에 띄지 않는 품목이었다. 지난해 8월 본격 판매가 시작된 후 10개월간 월평균 66개만 팔렸다. 즉 하루에 평균 2개 가량만 판매된 셈이다.

상황이 바뀐 건 6월부터다. 판매량이 160개로 처음 100개를 돌파했으며 7월엔 3만8000개까지 급증했다. 폭발적 인기의 배경엔 6월 공개된 글로벌 히트작 ‘케데헌’이 있었다.

영화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큰 사랑을 받았지만 관련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팬들 관심이 더피와 닮은 까치호랑이배지로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은 “배지 수요가 폭증해 뒤늦게 영화를 봤는데, 까치와 함께 다니는 더피 모습이 우리 상품과 놀랍도록 닮았다”며 “그제야 주목받는 이유를 알았다”고 말했다.



까치호랑이배지는 업체 집현전이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해 공모에서 선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은 자체 디자인 40%, 공모 입점 상품 60%로 구성된다.

김 본부장은 “작호도를 모티브로 한 기념품 중 호랑이를 캐릭터화한 건 처음이어서 신선해 선정했다”며 “배지가 관람객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기념품이 아니다 보니 그간 관심에서 멀었는데 이처럼 역주’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까치호랑이배치는 현재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다. 10차 예약판매까지 모두 마감됐고 상시판매는 내년 1월부터 재개된다. 구매하려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직접 가서 ‘오픈런’을 해야 한다. 최근엔 오전 10시 개관과 동시에 기념품샵으로 달리는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선 쇼핑 후 관람' 패턴인 것이다.

사흘 전 직접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는 A씨는 “배지 하나 때문에 박물관에 오픈 시간에 맞춰 간 적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굿즈샵으로 향해 놀랐다. 영화 굿즈를 산 기분이라 뿌듯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예약판매는 지난달 11일 시작됐다. 1차 900개로 시작해 3000개, 4000개, 1만 개로 물량을 늘렸지만 한 달 새 4만6900개가 팔렸다. 마지막 물량은 4개월 뒤인 12월에야 배송된다.

김 본부장은 “품질 유지를 위해 100% 국내 중소업체 제작을 고집해 대량생산이 어렵다”며 “가능한 많은 관람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업체와 물량 확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후 전 세계 50개국에서 시청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시청 시간 통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 1억5880만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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