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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의 기술력 하나銀과 시너지…국내시장 선점 나선다

원화코인 법제화 속도내자 국내 기업과 협력 속도

국내서도 주요 발행사와 협업 통해 시장 선점 노려





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위해 맞손을 잡은 것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서클과 국내시장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하나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6월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후 같은 당 안도걸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더욱 구체화한 별도 법안을 발의했으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도 스테이블코인을 정의한 ‘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또한 정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 역시 이 같은 제도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USDC 발행사 서클은 그동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망 구축을 위해 각국 규제에 발맞춘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에 진출해왔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인 미카(MiCA)를 충족하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을 발행했고 일본에서는 JPYC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 겸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상장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 테더와는 달리 서클은 관련 법이 마련된 국가에서 해당국의 환경과 규제에 맞게 협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올 상반기에도 한국을 찾아 한국은행과 금융 당국, 국회 관계자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는 등 국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서클의 2인자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방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과 핀테크, 가상자산 업계 등 웬만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은 서클과 만나 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향후 펼쳐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시장의 선두 주자인 서클을 주요 파트너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KRWC, HanaKRW, KRWH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며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상표권 가운데 KRWC는 서클이 발행한 USDC·EURC와 같이 법정화폐 단위 뒤에 ‘C’를 붙이는 방식이어서 서클과의 협업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 또한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조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클의 경험과 기술력·생태계를 활용해 시장 선점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사업 검토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규제·정책 및 제도화 흐름 모니터링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및 기술 요건 분석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연구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커스터디, 토큰증권(STO),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전사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전문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해 수탁업 인허가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서클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뿐 아니라 국내 규제 체계에 맞춰 국내 법인 설립과 현지 결제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 SBI그룹 자회사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USDC가 공식 상장됐으며 SBI그룹은 올 6월 서클의 기업공개(IPO) 당시 서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나 가상자산 기업들도 서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 사업 방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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