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유명 호텔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이 외부에 모두 노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해당 호텔 측이 공개 사과했다.
11일 경주의 A호텔은 홈페이지에 “최근 사우나 시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 성능 저하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해당 사우나 시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시공이 돼 있었으나 최근 이상 고온과 직사광선으로 인해 필름 성능이 저하돼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확인한 즉시 사우나 시설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며 “해당 시설의 필름을 교체해 현재 사우나 이용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측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인 해당 시설 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임직원 보안 인식 강화 교육을 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가족과 함께 3박 일정으로 해당 호텔을 방문했다는 A씨는 온라인커뮤니티에 “마지막 날 저녁 호텔 사우나를 이용한 뒤 1층 잔디광장을 산책하다가 3층 여성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사우나는 실루엣 수준이 아니라 알몸이 그대로 보이는 구조였으며, 5층 탈의실에서 사우나로 이동하는 동선까지도 외부에 노출되고 있었다. 그는 “해당 사우나를 이용한 아내가 수치심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A씨 부부는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고 유리 필름을 전면 교체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노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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