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서비스 전문기업 피엠그로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고 부산시가 발주한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7년부터 유럽연합(EU)이 시행하는 ‘디지털제품여권(DPP)’ 제도 대응을 위한 국내 대표 실증 프로젝트다.
DPP는 제품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기록·검증해 탄소배출량, 원재료 출처, 수리·재사용·재활용 이력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로, 유럽 환경·순환경제 규제 대응을 넘어 데이터 주권 관리와 다양한 서비스 산업 육성에 파급 효과가 크다.
부산 DPP 과제는 전기차 소유자의 안전과 자산가치 보장에 초점을 맞췄다. 프라이버시 침해나 해킹 우려를 해소해 운행 데이터 축적과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선순환을 도모한다.
실증 서비스는 배터리 안전정보 기반 아파트 출입·충전 제어, 잔존 성능 인증 기반 중고 전기차 거래, 탈거·검사·재제조·재사용 데이터 기록 등에 집중된다. 피엠그로우는 블록체인 기반 DID(분산신원인증), VC(검증가능 자격증명), PDS(개인 데이터 저장소), UID(고유식별자), ZKP(영지식 증명)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안전한 배터리 여권을 발급한다.
이번 사업에는 전기차 제조사, 전기선박 개발사, 금융사, 렌터카 운영사, 중고차 매매업체, 정비업체, 배터리 소재·제조사 등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련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다. 부산도시공사 행복주택, 공공건물, 주차장, 택시·버스 조합, 전기차 동호회, 자동차매매조합 등 실사용자도 포함돼 실증 신뢰성과 실효성을 높인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투명하고 안전한 데이터 서비스 시장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공급자와 수요자가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국제 DPP 규정에 동적 데이터 표준 반영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억3000만km 이상의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보유한 피엠그로우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가 보증 서비스 ‘와트에버(WattEver)’와 안전 보증 서비스 ‘와트세이프(WattSafe)’를 상용화했다. 와트에버는 주요 경매장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 성능 인증으로 활용되며 와트세이프는 공공건물, 아파트, 주차장, 택시업계의 필수 안전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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