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춘식이’를 앞세워 중화권 캐릭터 시장을 공략한다. 라이선싱 시장 규모가 글로벌 4위인 중국에서 수익을 내는 한편 귀여운 캐릭터들을 앞세워 카카오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중화권에서 ‘카카오프렌즈’ 등 자사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할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중국·대만 등에서 카카오 IP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업 등을 수행하는 게 주요 업무다. 카카오는 이번 인력 재정비를 통해 글로벌 사업 인지도 및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춘식이·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는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이모티콘으로 제공되며 ‘커커펑요(可可朋友)’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팔로워 수만 약 24만여명에 달한다. 이에 한때 카카오의 IP 사업 자회사 카카오IX가 역대 최단 기간으로 누적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가 ‘인공지능(AI)·카카오톡’을 핵심 축으로 삼고, 이 외의 모든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중국 법인을 비롯한 카카오IX는 청산 절차를 밟았다.
이후 최근 비용 효율화 작업을 마치고 안정적 사업 궤도에 오른 카카오가 다시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는 "법인은 청산했지만 현지 라이선스 파트너사와 IP 콘텐츠 기반으로 영향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중화권에서의 캐릭터 사업에 집중하는 까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캐릭터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라이선싱 시장 규모는 137억 7300만 달러(약 19조 1279억 원)로, 미국·영국·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이 중 캐릭터·엔터테인먼트 분야가 48.8%의 비중을 차지하며 한 해에만 약 10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