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바비큐 식당 불판에서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며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영상 속에는 고기 불판 가장자리에 구더기들이 들끓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국내 걸그룹 노래와 함께 “조심하라”는 자막과 ‘삼겹살’ 해시태그가 붙어 있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필리핀 국적의 여성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국내에서는 뒤늦게 화제가 됐다. 현재 틱톡에서 조회수 약 2630만 회를 기록하며 태국 등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A씨가 구체적인 식당 위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일부 네티즌은 해당 영상이 한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오해했다. 확인 결과 문제의 식당은 필리핀 소재 한국식 바비큐 체인점으로 추정된다. 해당 체인점의 홍보 영상 속 반찬·소스 구성과 고기 형태가 ‘구더기 영상’ 속 장면과 일치한다. 태국 언론 역시 ‘필리핀 소재 식당’임을 명시했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 3월에도 있었다. 다른 필리핀 틱톡커는 같은 체인점으로 보이는 식당에서 구더기가 나오는 불판 영상을 공개하며 “직원이 상추 때문에 생긴 벌레라고 했지만, 잠시 뒤 불판 사이에서 다시 구더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면 식사 전에 꼭 확인하라”고 경고했다.
이 틱톡커가 방문한 식당 역시 이번에 논란이 된 곳과 같은 식당 체인점으로 추측된다.
이번 논란은 국내에서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 삼겹살이 대표적인 K-푸드인 만큼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더럽다”, “한국 식당이었으면 벌써 영업정지”, “외국인들이 국내 식당으로 오해할까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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