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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스마트폰 좀 하세요"…어르신들 정신 건강에는 오히려 좋다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청소년의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이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노년층에게는 오히려 디지털기기 사용이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는 '디지털 치매'라는 통념에 반하는 결과로 고령화 사회의 건강한 뇌 관리 방안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베일러대학교의 인지 신경과학자 마이클 스컬린 박사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신경심리학자 제라드 벤지 박사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평균 연령 69세)의 기술 사용과 인지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당초 연구팀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가 디지털 기술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연구팀은 57건의 관련 연구에 참여한 41만 1000여 명의 노년층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컴퓨터나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를 활발히 사용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인지 장애나 치매 진단을 받은 비율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연구의 약 90%에서 디지털 기술 사용이 인지 기능 보호 효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은 노년층의 뇌가 청소년의 뇌와는 다른 특성에서 기인한다. 청소년기는 뇌 발달이 왕성한 시기(높은 뇌 가소성)로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로 인해 디지털 기기의 즉각적인 보상이나 중독성 있는 콘텐츠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반면 노년층의 뇌는 가소성이 청소년기보다 낮지만 새로운 기술이라는 지적 도전을 통해 기존에 형성된 신경 회로를 강화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인구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특정 연령대의 치매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듀크대학교의 무랄리 도라이스와미 박사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기술 활용을 포함한 복합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꼽는다. 그는 교육 수준 향상, 영양 개선, 심혈관 질환 관리 등과 더불어 기술을 통한 사회적 연결망 유지와 정신적 자극이 치매 발병률 감소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무조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도라이스와미 박사는 "하루 10시간씩 넷플릭스만 시청한다면 오히려 사회적 관계를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기술 사용이 운동, 건강한 식습관, 대면 사회 활동과 같은 뇌 건강에 필수적인 다른 활동들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엄마, 스마트폰 좀 하세요"…어르신들 정신 건강에는 오히려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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