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 시행된 6·27 대출 규제로 서울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부산 하이엔드 아파트 분양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대출 규제를 피한데다가 희소성도 높아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가 넘어가는 단지도 나왔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720가구 1순위 청약에 1만 628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6대 1을 기록했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대우건설이 하이엔드(고급) 아파트 브랜드 ‘써밋’을 만든 후 처음으로 리미티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다. 대다수 가구에서 광안대교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최고 높이 2.8m인 거실 천장과 대형 창호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용면적 84㎡의 B타입(24가구) 청약에는 기타지역 청약자 540명을 제외하고도 7840명이 신청해 무려 326.7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84㎡ A타입(33가구) 청약에도 4150명이 신청해 12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전용 227~243㎡ 규모인 펜트하우스 6가구 중 2가구와 177㎡(53가구)를 제외한 모든 주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진행된 부산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 청약에도 총 1만 46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고 1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84㎡ 56가구 모집에 6517명이 몰려 경쟁률이 116.4대 1에 달했다.
높은 분양가에도 이례적인 경쟁률이 나온 것은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 -0.08%에서 6월 0.04%로 집계되며 상승 전환한 뒤 지난달에 0.4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매매가격 변동률이 -0.30%를 기록했던 부산 해운대구는 6월 -0.13%로 하락 폭을 줄인 후 지난달에 0.09%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 부동산 시장은 6·27 대책의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6개월간 유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이달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부산 진구 전포동에 또 다른 하이엔드 주거단지 ‘서면 써밋 더뉴’ 분양에 나선다. 지하 8층~지상 47층, 4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4~147㎡ 아파트 919가구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 지어져 부산 지하철 1·2호선 서면역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하며 2호선 전포역과 KTX·동해선 부전역도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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