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연전’을 끝내고 돌아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는 세계 랭킹 ‘톱25’ 중 9명 만 출전한다. 세계 10위 이내 선수도 7위 에인절 인(미국)과 9위 유해란 둘 뿐이다. 올해 20개 대회 챔피언 중 출전자 명단에 이름 오른 선수도 7명이 전부다. 게다가 디펜딩 챔피언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지금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시즌 초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반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최근 9개 대회에서는 8번이나 컷 탈락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대회 주최 측으로서는 흥행을 도모하기 위해 1,2라운드 조 편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많았을 듯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컷 오프가 있는 일반 대회로는 가장 적은 숫자인 13명만 출격하지만 주최 측 조 편성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중용된 사례가 많다.
일단 2021년 대회 챔피언 고진영이 최고 흥행 조에 합류했다. 고진영은 1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릴 대회 첫 날 다케다 리오(일본), 릴리아 부(미국)와 함께 샷 대결에 나선다. 이번 대회 조 편성 중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 3명이 묶인 건 고진영 조가 유일하다. 고진영이 세계 16위이고 다케다 리오 11위 그리고 릴리아 부가 20위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세계 9위 유해란은 동포 선수 노예림(미국), 이와이 치사토(일본)와 같은 조에서 승부를 벌인다. 노예림은 세계 24위로 25위 이내에 들어 있지만 이와이는 세계 32위로 랭킹이 조금 낮다. 이와이가 세계 ‘톱25’ 밖이지만 이들 세 명은 올 시즌 챔피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해란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노예림은 파운더스 컵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신인 이와이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 선수가 모두 챔피언으로 묶인 건 유해란 조가 유일하다.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는 세계 랭킹 18위 셀린 부티에(프랑스), 중국의 장타자 장 웨이웨이와 함께 한다. 올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공동 4위가 유일한 톱10인 웨이웨이는 드라이브 거리에서는 김아림과 똑같이 공동 13위(274.20야드)에 올라 있다.
세계 ‘톱25’ 중 한 명인 랭킹 15위 해나 그린(호주)이 스테이시 루이스,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와 한 조로 묶인 것도 흥미롭다. 세 선수 모두 이 대회 역대 챔피언들이기 때문이다. 그린이 2019년에 우승을 차지했고 루이스가 2017년 그리고 잉크스터는 1999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린과 잉크스터의 우승 기간 차이는 정확히 20년이다.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7위 에인절 인(미국)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그레이스 김(미국) 그리고 세계 랭킹 42위 린 그랜트(스웨덴)와 같은 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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