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로 종목 장세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 행진 중이다. 수익률이 기초지수를 한참 웃도는 것은 물론 레버리지(일일 상승률의 2배 수익) ETF의 성과도 상회했다. 애플이나 테슬라 등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기존 주도주를 덜어내고 메타와 팰런티어 등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편입 비중을 미리 높인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5.69%다. 똑같이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 ETF가 같은 기간 기록한 12.22%의 수익률을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또 다른 액티브 ETF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역시 최근 3개월 기준 29.99%의 수익률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두 ETF 모두 나스닥100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가 기록한 수익률 29.66%를 웃돌았다.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와는 달리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해당 ETF가 비교 지수 성과를 얼마만큼 잘 따라가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상관계수가 0.9 이상인 패시브와 달리 액티브는 0.7 이상을 충족하기만 하면 돼 투자 종목 선정과 비중 조정 면에서 더 자유롭다.
두 액티브 ETF 모두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편입 비중을 미리 높이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메타와 팰런티어의 비중이 패시브 ETF 대비 눈에 띄게 컸다. ‘TIMEFOLIO 미국나스닥액티브’ ETF 내 메타 편입 비중은 엔비디아 다음으로 큰 7.11%로 ‘KODEX 미국나스닥100(3.8%)’ 대비 2배 가까이 많았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의 경우 팰런티어의 편입 비중이 7.36%로 가장 컸다. 팰런티어는 2분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기록하며 올 들어 주가가 150% 가까이 폭등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내 팰런티어 편입 비중이 2.32%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애플의 편입 비중이 낮거나 아예 편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수익률 고공 행진 요인 중 하나다. 실제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 내 편입 종목 41개 중 애플은 없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기업 레딧의 편입 비중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레딧 역시 올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50% 넘게 급등했다.
ETF 운용에 있어 두 운용사 간 차이도 눈에 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로빈후드·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경우 블룸에너지·GE버노바·버티브홀딩스 등 인공지능(AI)이나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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