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메갈라야주가 혼전(婚前) HIV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 내 HIV 감염률이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데다, 감염자 상당수가 치료를 중단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다.
최근 더인디안익스프레스·더힌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젤 암파린 링도 메갈라야주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주 정부 회의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국가에이즈통제기구(NACO)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메갈라야주 15~49세 주민의 HIV 유병률은 0.42%로, 인도 평균(0.21%)의 2배에 달한다.
메갈라야에서는 매년 약 982건의 신규 HIV/AIDS 사례가 발생하며, 최근 19년간 감염자는 221% 증가했다. 주 전체 감염자는 약 8692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94만명 규모의 이스트 카시 힐스 지역에서만 34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 지속성이 낮다. 링도 장관은 “HIV/AIDS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치명적이지 않지만, 환자의 15~17%가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트 카시 힐스의 양성자 가운데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을 받고 있는 사람은 1581명에 불과하며, 681명은 치료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최소 159명이 사망했다.
그는 치료 중단 원인 규명과 즉각적·집중 개입, 예방과 조기 발견, 책임 있는 치료, 대중 교육 강화를 강조하며 “HIV 전파의 주요 경로가 성적 접촉인 만큼 혼전 HIV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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