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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분 417억 더 내라” K알루미늄에 추가 관세 때린 美

롯데·동일·이스턴밸리 등 4곳에

26.94% 매겨 中 우회수출 차단

최초 부과 후 연례재심 거쳐 확정

공급망서 중국산 원료 대체 가속

美 합작법인 등 품목관세 대응도

동원시스템즈의 알루미늄 양극박. 사진 제공=동원시스템즈




미국이 롯데알미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23~2024년 수출한 알루미늄박 제품에 26.9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 기업들은 수십억 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탈중국 원료 공급망을 구축해나가는 동시에 대미 알루미늄 50%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 알루미늄 제조사인 롯데알미늄·동일알루미늄(DI동일)·한국알루미늄·이스턴밸리의 알루미늄박(포일) 제품에 26.94%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대상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 미국으로 수출된 알루미늄박 제품이다. 알루미늄박은 알루미늄을 얇게 편 제품으로 포장재나 2차전지 양극재에 주로 사용된다.

이는 2023년 한국 기업들의 알루미늄박 제품에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후 두 번째 연례 재심에 따른 조치다. 앞서 미국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원료로 사용해 만든 알루미늄박을 미국에 우회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2022년 조사에 착수했고 이듬해 2022~2023년 한국 기업이 수출한 물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산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국을 통한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1년이 지나면 그동안 통관된 물품에 대한 관세 정산율을 조정하기 위해 연례 재심을 진행한다. 4개 기업에 대한 관세율은 최초 100%를 넘겼지만 지난해 재심에서 67.53%로 조정됐고 이번 결정을 통해 26.94%까지 낮아졌다. 조정된 관세율이 2023~2024년 수출한 품목까지 적용되면서 관세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관세율이 처음보다 낮아졌다고 해도 한국 기업들의 관세 부담 증가는 불가피해졌다. 미국은 현지에서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수입한 기업에 관세를 부과한다. 알루미늄박 기업들은 국내 배터리 및 자동차 부품 회사의 미 현지 법인에 알루미늄박을 공급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알루미늄박은 2만 839톤, 1550억 원 규모다. 단순 계산하면 한국 기업들은 최대 417억 원의 추가 부담이 필요하다.

알루미늄 업계는 미국의 관세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황이다. 대미 알루미늄박 수출량은 2022년 2억 1117만 달러에서 2023년 1억 948만 달러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1억 4560만 달러로 소폭 늘었지만 관세 부과 이전 수준까지의 회복은 요원하다. 기업 실적도 악화됐다. 롯데알미늄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185억 원이었지만 이후 적자로 전환해 지난해는 손실 폭이 589억 원으로 커졌다. 동일알루미늄의 영업이익도 2022년 308억 원에서 2024년 95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동일 등 주요 기업이 기존 관세율을 부과 받지 않고 이번 연례 재심에서 별도의 요율 산정을 신청한 것은 해당 기간에 중국산 원료를 충분히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인 점은 주요 기업들이 이후 중국산 원료 대체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알미늄은 현재 중국산 원료를 하나도 쓰고 있지 않다. 동원시스템즈(014820)·삼아알미늄(006110)도 일찌감치 원료 대체에 성공해 이번 연례 재심 때 관세율을 낮춰달라는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업계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하기 시작한 50% 품목관세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케미칼과 함께 2022년 선제적으로 3300억 원을 투자해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양극재용 알루미늄박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모회사인 DI동일과 합병한 동일알루미늄은 2차전지 시장 수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2차전지용 고성능 알루미늄박 신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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