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중동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샤오미와의 격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벌리며 약진하는 모습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에 저가 공세에 밀려 3위에 그쳤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동시장에서 2분기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34%로 샤오미(17%), 트랜션(15%)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8%로 5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중동에서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을 전략적으로 투입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 S25 및 S24 FE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동 시장은 AI 중심 기능에 대한 관심 증가, 높은 가처분소득, 5G 확산, 젊은 소비층의 기술 수요 등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남아 시장은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9%로 1위를 차지했고 트랜션과 삼성전자가 각각 18%, 17%로 뒤를 이었다. 오포(14%), 비보(11%)가 바짝 쫓아오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레드미 시리즈 판매 호조와 유통망 확장에 힘입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탈환했으며, 트랜션 역시 10만~20만원 대 저가형 모델을 무기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삼성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은 프리미엄과 브랜드 신뢰가 강점인 중동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동남아에서는 보다 정교한 중저가·현지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