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더치페이 문화가 가족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지역 거주자 A씨가 아들의 응급수술비 분담을 요구한 며느리 사례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A씨는 "결혼 18년차인 아들 부부가 평소 생활비를 반반씩 부담해왔는데, 아들의 심장마비 응급수술 상황에서도 며느리가 의료비 분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며느리는 남편 카드 잔액 부족으로 본인 돈을 사용한 후 시어머니에게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경제적 독립을 고수하는 태도에 실망했다"며 "가족은 회사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사건은 중국 사회 전반의 더치페이 문화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 '부부 생활비 반반 지출 찬반' 해시태그 글이 5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비용 분담은 신뢰 부족과 사랑 결여를 의미한다"는 반대 의견과 "상호 기여하면 문제없다"는 찬성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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