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영구 폐쇄형 인프라 펀드의 회계 불확실성 해소로 인프라 사업에 민간 자금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금투협은 회계기준원으로부터 만기를 정하지 않은 폐쇄형 펀드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FV-OCI)로 처리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융회사가 펀드를 통해 초장기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경우 평가 손익이 매년 당기손익에 반영될 우려가 있어 투자가 제한됐다. 이 탓에 2020년 2조 1000억 원에 달했던 인프라 펀드 규모는 지난해 6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금융 업권 중 투자 비율이 높았던 보험사의 경우 올해 신규 투자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투협은 회계기준원에 공식 질의를 신청했고 만기를 정하지 않은 폐쇄형 펀드는 평가 손익을 당기순이익에 바로 반영하지 않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에 답변을 받았다.
금투협은 제약 조건 해소를 계기로 인프라 펀드 투자 구조의 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정부가 계획중인 신규 인프라 사업 집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8조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환경·도로·철도 등 신규 인프라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대응, 지역소멸 방지 및 균형 발전 등 새로운 유형의 공모형 민간투자 사업에서도 금융회사의 참여 기반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 업계는 영구 폐쇄형 펀드를 조성하며 후순위 대출, 지분 투자 등 위험도가 높은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창화 금투협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전무)은 “관계 당국의 지원으로 장기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업계의 펀드 규약 마련을 지원하고 영구 폐쇄형 펀드가 민자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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