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건설·환경사업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가 환경자회사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환경사업에 투자했던 금액에 다소 못 미치는 약 1조 7000억 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수처리 자회사 리뉴어스(지분 75%)와 폐기물 처리 자회사 리뉴원(100%)을 KKR에 넘기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기업가치 100% 기준 1조 7000억 원 수준이다.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2조 원 안팎에서 줄다리기를 이어왔으나 그사이 SK에코플랜트가 일부 자산을 매각했고 KKR 외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최종 가격 합의에 다다랐다. KKR에서는 김양한 대표가 이끄는 인프라 펀드에서 이번 인수를 주도했다. 매각을 위한 회계실무는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고, 인수자문은 JP모건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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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며 기존 건설·플랜트 중심 사업 구조를 친환경 사업 구조로 변경했고 2026년 10조 원 기업가치로 상장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2년여간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수처리·폐기물·매립지 등 사업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폐기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폐기물 처리 단가가 줄며 수익성이 꺾이기 시작했다. 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받은 막대한 투자금에 따르는 이자도 부담을 키웠다.
결국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부터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을 추진했다. 동시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SK㈜에서 반도체 사업을 넘겨받아 부족했던 수익성을 채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외에도 해상풍력 및 특수선 사업을 영위하는 SK오션플랜트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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