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무비자로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숙박비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경남도 홈페이지에는 해당 정책을 비판하며 중단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왜 우리 세금으로 중국인들에게 숙박비를 지원하느냐", "중국인 관광객 5만원 해명 하세요" 등 중국인 관광객 숙박비 지원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이 쇄도했다.
이번 논란은 경남도가 이달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비롯됐다. 도는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정책에 발맞춰, 중국인 대상 체류형 관광상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경남관광재단이 관광객 1인당 숙박비 5만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중국인에게만 국한된 혜택이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경남도는 이미 2009년 '경남도 관광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2010년부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남에서 1박 이상 숙박하는 모든 내·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숙박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시·도 역시 시행하고 있는 보편적인 관광객 유치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남도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만(758명), 미국(434명), 일본(91명), 싱가포르(29명) 등 다양한 국적의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숙박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또한 지원금이 외국인 관광객 개인에게 직접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숙박업계와 상권에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6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를 열고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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