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9일 CJ CGV의 목표주가를 기존 5800원에서 5200원으로 10.3%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4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관객 수도 32.5% 줄어든 4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흥행작 부족 영향으로 CJ CGV의 상반기 본사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27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484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베트남 사업은 로컬 콘텐츠의 흥행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면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익성 강화를 꾀했으나 본사의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2019년 설립된 아시아 지역 지주사 ‘CGI홀딩스(중국, 베트남,인도네시아 사업 총괄)’의 불확실한 향방 역시 주가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CJ CGV는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에 CGI홀딩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향후 매각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FI가 보유한 지분은 17.58%이다. 유동성 위기로 인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였던 아시아 법인에 대해 사실상 손을 뗀 것이다.
정부의 문화예술 소비 활성화를 위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실적 회복 기대는 어렵다는 전망도 목표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최 연구원은 “영화관 입장권 할인 쿠폰 발행과 ‘좀비딸’ ,’FI 더 무비’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으나, 구조적인 시장 트렌드 변화 등으로 유의미한 수요 회복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재무 상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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