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한 손범규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야당 소속 최고위원 후보로서 김문수 당대표 후보와 야당탄압 중단 요구 농성으로 보수진영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아나운서 출신답게 거침없는 연설로 당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손범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4일 오전 1시부터 국민의힘 중앙당 1층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농성은 김문수 당대표 후보와 함께 ‘특검의 위헌·위법한 압수수색’을 저지하는 ‘대여투쟁’이다.
손 후보의 이러한 정치행보는 오는 22일 전당대회 사흘 앞두고 이목을 끌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답게 당내 문제의 직설적이면서 부드러운 호소력으로 각 지역 연설회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야성’까지 갖추면서 당원들의 호응이 뜨겁다.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손범규 후보는 찬탄(탄핵찬성)과 반탄(탄핵반대)으로 시끄러운 장내를 압도하는 연설로 당원들에 머릿속에 각인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전국을 누비며 벌인 손 후보의 선거운동이 화제다. 지난 1주일간 구미, 감천, 대구, 춘천, 원주, 청주, 대전, 보은, 부산, 당진, 성남, 용인, 고양, 서울까지 총 14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손 후보는 당시 캠핑카로 일명 ‘차박’을 하면서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진정성을 보이면서 인지도를 올렸다.
손 후보의 이 같은 선거전략은 현재까지 합격점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최근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당히 본경선 진출자 8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당시 컷오프는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된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한 결과다. 본경선 진출자는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가나다순)이다.
손 후보는 “화합과 혁신으로 이기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거짓으로 이기는 정치가 아닌 언제나 시민들의 곁에 함께하는 착한 정치로 이기겠다”라고 최고위원 출마이유를 밝혔다.
한편, 손 후보는 인천시 홍보특보를 맡으며 정치에 입문, 22대 총선에서 인천남동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1년간 인천시당위원장으로서 강화군수 재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인천지역 선거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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