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는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이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 TUV라인란드로부터 최고 등급의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하이퐁 생산법인은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전장부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곳이다.
CSMS는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평가하는 제도다. 국제 표준에 근거해 차량 및 전장 부품의 기획부터 개발·생산·운영·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이버보안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엄격하게 검증한다. 이번 인증은 CSMS 레벨2 수준의 보안 역량을 사전에 입증받아 바로 상위 단계인 레벨3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첫 사례다. TUV라인란드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 여부에 따라 레벨2 인증을, 이후 이를 실제 제품 양산에 적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레벨3 인증을 부여한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 본사 및 평택 공장에 CSMS 레벨2 인증을 받고 지난해 레벨3 인증도 완료했다. 이번 하이퐁 생산법인을 시작으로 추후 멕시코, 폴란드 등 주요 글로벌 생산시설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빠르게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완성차와 전장부품 기업이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유럽경제위원회가 2021년 사이버보안 관련 법규를 공식 발효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차량만 유럽연합, 한국·일본을 포함한 56개국에 출시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도 사이버보안 관련 규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은석현 LG전자 VS본부장(부사장)은 "SDV 시대 핵심 경쟁력인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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