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친환경 기자재 생산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자회사인 두산비나를 인수한다. ★본지 6월 6일자 1·20면 참조
HD한국조선해양은 20일 두산비나 지분 100%를 약 29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곳에 있으며 2006년 설립됐다. 2000년대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늘어난 베트남 전력 설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력발전용 보일러와 항만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 등을 생산해왔다.
이번 인수는 두산에너빌리티와 HD한국조선해양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줄어드는 화력발전 설비 수요 대신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등 새로운 에너지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두산비나를 매각함으로써 관련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친환경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두산비나에서 영위하던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이곳을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립형 탱크는 LNG 추진선, LP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로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그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운반선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882억 달러로 2034년까지 158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양 사 이해관계가 충족한 가운데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친환경 기자재 생산능력이 확충된 만큼 친환경 선박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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