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을 배달 하던 우체국의 집배원이 보이스피싱 위기에 처해 있는 고령자에게 도움을 준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이석호 서울동작우체국 집배원은 지난 6월 12일 우편물 배달을 위해 이동하던 중 공동주택 현관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고령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통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이 집배원은 통화가 종료되기를 기다린 후 A씨에게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A씨가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이 집배원은 112에 신고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집배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공동주택 현관 우편함에 넣어둔 현금 1000만 원을 찾아냈고,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이런 선행에 경찰은 지난 19일 이 집배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며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이 집배원은 “노인분께서 누구와 통화를 하시는데 그 목소리가 매우 불안하게 들렸고, 통화가 끝나면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어르신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다행이고, 시민을 도울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변남숙 서울동작우체국장은 “이번 사례는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국민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었던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