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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막·늪지대서도 거침없다…유럽 누비는 '흑표' 생산 한창

■현대로템 창원 방산공장 가보니

폴란드 갈 K2전차 제조·시험 분주

2차계약 일부 100여대 내년 납품

현지화로 유럽 거점 확보도 목표

"10년내 지상무기체계 5위 도약"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14일 창원공장에 위치한 시험장에서 주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로템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 훈련 당시 독일·프랑스·미국 등 유수 전차들 사이에서 K2는 기동성과 명중력이 단연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14일 찾은 경상남도 창원 소재 현대로템(064350) 방산 공장. 한성욱 현대로템 방산 공장장이 소개를 마치자 길이 10.8m, 너비 3.6m, 높이 2.4m에 무게는 55톤에 달하는 K2 전차가 시험 주행장을 미끄러지듯 달렸다. 비탈길은 물론 늪지대도 안정적으로 돌파해 폴란드군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K2 전차의 기동성은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는 유기압식현수장치(ISU)에 기반한다. 한 공장장은 “사람으로 치면 무릎을 굽히고 펴는 자세를 구현해 전복을 방지하며 저각·공중 공격에도 뛰어난 대응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창원 공장은 폴란드에 추가 수출할 K2 전차를 만들고 테스트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1일(현지 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65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 규모의 K2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방산 수출 사상 단일 계약으로 최대다. 2022년 1차 수출 계약을 통해 K2 전차를 경험한 폴란드군은 3년 만에 현대로템을 다시 찾았다.



현대로템은 2차 계약 물량인 180대 중 K2 전차 116대와 폴란드형 K2 전차 3대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내년부터 납품한다. 포탑부터 차체까지 제조와 조립을 마쳐 K2 전차 1대가 완성되는 데 10개월가량 소요된다. 수출형으로 성능을 개량해 처음 양산하는 폴란드형 K2 전차 중 61대는 폴란드 방산 업체 부마르가 현지에서 조립을 맡는다.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길을 연 핵심 요인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전 대통령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극찬할 만큼 뛰어난 성능이다. ‘검은 표범’으로도 불리는 K2 전차는 경쟁사 제품과 엔진·포신 등에서 동등한 스펙을 갖췄지만 경량화를 통해 고속(야지 기준 최고시속 50㎞) 기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차체가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동안에도 길이가 6.4m에 달하는 포신이 표적을 흔들림 없이 겨누도록 하는 주포 안정화 기능은 5㎞ 거리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협력해 K2 전차의 유럽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제3국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2차 계약에 유지·정비·보수(MRO) 이전 등 현지화 지원 방안이 포함된 배경이다. 아울러 유무인 복합 전차 등 미래 무기 체계에 대한 파트너십도 맺을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에서도 K2 전차 세일즈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은 “K2 전차 수출과 유무인 복합 체계 등 선도적 분야를 기반으로 10년 내 글로벌 지상 무기 체계 5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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