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추진해 온 약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 사업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의 중단 방침을 당국에 통보했다.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비용이 급증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23일(현지 시간) 롯데프라퍼티스호치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장기간 사업 지체에 따련 토지 사용료 등 비용 급증과 관련 법 개정 등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사업을 위해 할당받은 토지 또한 반환하겠다고 전했다.
롯데프라퍼티스호치민은 2017년 초대형 복합단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호찌민시에 짓기로 결정하고 자본금 2200억 원을 선투자해 사업에 착수했다.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의 약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총사업비로 약 9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중앙정부가 호찌민시의 개발 프로젝트 감사에 착수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인허가 절차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사업이 기약없이 지체됐다. 지속적인 관련 법령 개정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상 투자금 납입 후 1년 내에 마무리되는 토지 사용료 결정 절차에만 약 8년이 소요되는 등 답보를 거듭했다.
장기간 사업 지체가 이뤄지는 동안 사업비는 당초 예상한 1조 원 수준에서 3조 5000억 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같은 상황 변화로 인해 롯데는 더 이상 정상적인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호찌민시와 사업 조건 조정을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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